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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민의 눈물, 그 고향의 이름: 이기영 『고향』 이야기

“고향은… 더 이상 돌아갈 수 없는 이름이었다.”—이기영, 『고향』『고향』은 단순한 “시골 이야기”가 아니다.이 작품은 일제강점기 농민의 현실, 가난과 억압, 그리고 새로운 세상의 가능성을 이야기하는 사회주의 리얼리즘 소설의 대표작이다.⸻1. 기찬이의 귀향 – ‘고향’으로 돌아온 사내기차가 멈췄다.수년 만에 돌아온 고향.기찬이는 서울에서 공부하다가 뜻대로 되지 않아 고향으로 돌아왔다. 하지만 그곳은 더 이상 따뜻한 추억 속의 마을이 아니었다. • 어린 시절 뛰놀던 들판은 논팔이들에게 넘어가 있었고, • 아버지는 소작권을 빼앗겨 쫓겨나기 직전이었으며, • 마을 전체가 지주의 탐욕과 일제의 수탈로 망가져 있었다.“나는 꿈을 안고 떠났지만, 고향은 그대로였다. 아니, 더 피폐해져 있었다.”⸻2. 누가 고향을 ..

마인드 2025.04.30

사사기 2장

1. 여호와의 사자가 길갈에서부터 보김으로 올라와 말하되 “내가 너희를 애굽에서 올라오게 하여 너희 조상들에게 맹세한 땅으로 들어가게 하며 또 내가 이르기를 ’내가 너희와 맺은 언약을 영원히 어기지 아니하리니 2. 너희는 이 땅의 주민과 언약을 맺지 말며 그들의 제단을 헐라’ 하였거늘 너희가 내 목소리를 듣지 아니하였으니 어찌하여 그리하였느냐? 3. 그러므로 내가 또 말하기를 ‘내가 그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지 아니하리니 그들이 너희 옆구리에 가시가 될 것이며 그들의 신들이 너희에게 올무가 되리라’ 하였노라.” 4. 여호와의 사자가 이 말을 모든 이스라엘 자손에게 이름으로 백성이 소리를 높여 운지라. 5. 그러므로 그 곳을 이름하여 보김이라 하고 그들이 거기서 여호와께 제사를 드렸더라. 6. 전에 여호수..

마인드 2025.04.30

사랑, 가난, 그리고 존재의 슬픔: 김현건 『빈처』 이야기

“우리 둘은 빈처(貧妻)였다. 가난했지만, 그래도 사랑했다.”김현건의 단편소설 『빈처』는 말 그대로 빈곤한 부부의 이야기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돈이 없었다”는 하소연에 그치지 않습니다. 가난 속에서 피어나는 미묘한 감정들, 사랑의 다른 얼굴, 인간 존재의 슬픔을 조용히, 때로는 아프게 비춰주는 작품이죠.이 글에서는 『빈처』를 재미있고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풀어가면서, 주제별로 자세히 이야기해 볼게요.⸻1. 가난이라는 배경: “냉장고보다 비어버린 마음”처음, 두 사람은 사랑으로 똘똘 뭉친 것 같았어요. 결혼도 했고, 작은 방 하나 얻어 신혼 생활을 시작했죠.하지만 문제는… 통장 잔고. 그리고 냉장고. 둘 다 텅 비어 있었어요. • 배고픈 신혼 • 밀린 공과금 • 고장 난 전등“우린 둘 다 똑똑했어. 그런데..

마인드 2025.04.29

사사기 1장

사사기 1장 1. 여호수아가 죽은 후에 이스라엘 자손이 여호와께 여쭈어 이르되 “우리 가운데 누가 먼저 올라가서 가나안 족속과 싸우리이까?” 2. 여호와께서 이르시되 “유다가 올라갈지니라. 보라, 내가 이 땅을 그의 손에 넘겨주었노라” 하시니라. 3. 유다가 그의 형제 시므온에게 이르되 “나와 함께 내 제비 뽑은 땅에 올라가자. 우리가 가나안 족속과 싸우자. 그러면 나도 네 제비 뽑은 땅에 함께 가리라” 하매 시므온이 그와 함께 가니라. 4. 유다가 올라가매 여호와께서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을 그들의 손에 넘겨주시니, 그들이 베섹에서 만 명을 죽이고, 5. 또 베섹에서 아도니 베섹을 만나 그와 싸워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을 죽이니, 6. 아도니 베섹이 도망하는지라. 그를 따라가서 그를 잡아 그의 ..

마인드 2025.04.29

“그는 날고 싶었다” – 이상, 「날개」 깊이 읽기

1. ‘그’는 왜 커튼 뒤에서 세상을 엿볼까?서울의 좁고 어두운 하숙집.그곳에서 주인공은 매일 아내가 외출한 후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삽니다.그는 말도 없고, 할 일도 없고, 심지어 이름도 없습니다.그저 아내가 주는 돈으로 약국에 가서 자극적인 약을 사고,침대에 누워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살아갑니다.“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이 유명한 첫 문장은, 그가 얼마나 사회에 어울리지 못한 이방인인지 선언합니다.⸻2. 아내와의 묘한 관계 – 연민일까, 굴레일까?그의 ‘아내’는 이상한 여자입니다.매일 화려한 옷차림으로 외출하고, 돈을 벌어 옵니다.그는 아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만, 묻지 않습니다.그저 돈을 받으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죠.이들은 부부이지만, 대화도 없고, 사랑도 없습니다..

마인드 2025.04.28

여호수아 24장

1) 여호수아의 마지막 설교 (1~13절)여호수아는 이스라엘의 모든 지파를 세겜에 모아놓고, 하나님께서 아브라함 때부터 출애굽과 가나안 정복까지 행하신 은혜의 역사를 상기시킵니다. • 아브라함을 부르심 • 애굽에서의 구원 • 홍해를 가르심 • 광야의 보호 • 요단강 도하 • 가나안 정복“내가 너희에게 준 땅은 너희가 수고하지 아니한 땅이며, 너희가 건설하지 아니한 성읍이다.” (24:13)⸻2) 백성들의 신앙 결단 촉구 (14~24절)이제 여호수아는 결단을 촉구합니다.“너희가 오늘 택하라. 오직 나와 내 집은 여호와를 섬기겠노라.” (24:15)백성들은 반복해서 “우리는 여호와만 섬기겠다”고 맹세하지만, 여호수아는 가볍게 약속하지 말라며 경고합니다. 하나님은 질투하시는 하나님이며, 말과 삶이 일치되어야 ..

마인드 2025.04.28

사랑이 머물다 간 집 – 주요섭의 「사랑 손님과 어머니」

1. “그 집에는 조용한 사랑이 머물렀습니다”소설은 시골 마을, 작은 마당이 딸린 어느 집에서 시작됩니다.이 집에는 어머니, 외동딸 ‘나’, 그리고 어느 날부터 찾아오게 된 ‘손님’이 함께 지냅니다.단출한 구성이지만, 이 집에는 미묘하고 애틋한 감정의 흐름이 가득합니다.그 중심엔,한 여인과 한 남자의 조용한 사랑이 있었죠.⸻2. 주인공은 ‘나’… 그런데 정말 주인공일까요?이야기는 어린 딸 ‘나’의 시선으로 전개됩니다.하지만 실질적인 중심은 ‘어머니’와 ‘손님’의 감정선입니다.어린아이는 사랑이 무엇인지 모르지만,어머니와 손님의 시선과 말투, 표정에서 묻어나는 이상한 분위기를 느낍니다.독자인 우리는 그 아이의 무심한 관찰을 통해아슬아슬한 감정의 거리를 더 절실하게 느끼게 되죠.⸻3. 주제별 포인트로 읽는 「..

마인드 2025.04.27

여호수아 23장

1. 본문 줄거리 요약1) 여호수아의 마지막 권면 (1~2절)오랜 시간이 지나고, 이스라엘이 하나님께서 주신 안식을 누리고 있을 때,늙은 여호수아는 이스라엘 모든 지도자들을 불러 마지막 유언 같은 말을 전합니다.“나는 이제 나이가 많고 늙었소. 그러나 여러분은 하나님께서 여러분을 위해 어떤 일을 하셨는지를 아시오.”⸻2) 하나님의 도우심을 상기시키다 (3~5절)여호수아는 그들이 지금까지 승리할 수 있었던 것은 하나님의 능력 때문임을 강조합니다.“너희 앞에서 싸우신 이는 너희 하나님 여호와이시니라.”그분이 지금까지 하신 것처럼 앞으로도 남은 땅들을 너희 앞에서 쫓아내실 것이라고 약속합니다.⸻3) 언약을 지켜라 (6~13절)가장 중요한 여호수아의 권면은 이것입니다:“하나님의 율법책에 기록된 것을 다 지켜 행..

마인드 2025.04.27

[문학 깊이읽기] 한 맺힌 사랑의 노래, 김동인의 『배따라기』

“바닷바람보다 더 아픈 건… 떠나버린 사랑의 그림자였습니다.”⸻1. 배경: 김동인의 감성, 파도에 실리다김동인은 사실주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배따라기』는 감성적인 아름다움과 비극적인 서정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일제강점기 조선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한 남자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과 상실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단편이죠.⸻2. 줄거리 요약 – 바다 마을의 슬픈 연가어느 조용한 어촌 마을.주인공 ‘나’는 바닷가에서 배를 따라가는 배따라기 노래를 부르며 한 여인을 그리워합니다.그녀의 이름은 ‘순이’.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마음을 나눈 사이였지만,순이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마을을 떠납니다.남겨진 ‘나’는 배를 보며, 파도를 들으며, 그녀의 기억에 사무칩니다.아무 말 없이 웃어주던 그녀,자신만 보..

마인드 2025.04.26

여호수아 22장

1. 22장 줄거리 요약요단 동편 지파의 귀환 (1~9절)이스라엘의 모든 정복 전쟁이 끝나고, 여호수아는 르우벤 지파, 갓 지파, 므낫세 반 지파에게 그들의 사명을 다했음을 칭찬하며 **고향 땅(요단강 동쪽)**으로 돌아가라고 합니다.그들은 모세와 여호수아의 명령을 잘 따랐고, 하나님께 충성했기에 복을 받고 귀환합니다.⸻논란의 제단 사건 (10~20절)이 지파들이 요단강 가에 커다란 제단을 세우자, 이를 본 가나안(서쪽) 지파들은 깜짝 놀라게 됩니다.“이게 뭐지? 하나님께 드리는 제사를 분열시키려는 거야?”라며 전쟁까지 준비하려고 하죠.이스라엘 전체가 하나님의 명령을 어기는 걸 경계했기 때문입니다.예전에 아간 사건(여호수아 7장)처럼, 한 사람의 죄가 공동체에 재앙이 되었던 기억 때문이죠.⸻제단의 진실 ..

마인드 2025.04.2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