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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깊이읽기] 한 맺힌 사랑의 노래, 김동인의 『배따라기』

욱’s 2025. 4. 26. 05:10


“바닷바람보다 더 아픈 건… 떠나버린 사랑의 그림자였습니다.”



1. 배경: 김동인의 감성, 파도에 실리다

김동인은 사실주의 작가로 잘 알려져 있지만, 『배따라기』는 감성적인 아름다움과 비극적인 서정미가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일제강점기 조선의 애절한 사랑 이야기로, 한 남자의 이루어질 수 없었던 사랑과 상실이 파도처럼 일렁이는 단편이죠.



2. 줄거리 요약 – 바다 마을의 슬픈 연가

어느 조용한 어촌 마을.
주인공 ‘나’는 바닷가에서 배를 따라가는 배따라기 노래를 부르며 한 여인을 그리워합니다.

그녀의 이름은 ‘순이’.
어릴 적부터 함께 자라며 마음을 나눈 사이였지만,
순이는 다른 남자와 결혼하고 마을을 떠납니다.

남겨진 ‘나’는 배를 보며, 파도를 들으며, 그녀의 기억에 사무칩니다.
아무 말 없이 웃어주던 그녀,
자신만 보면 수줍게 고개를 돌리던 그녀,
그리고 이제는 영영 볼 수 없는 그녀.

바다는 모든 것을 알고 있는 듯,
그저 잔잔히 ‘배따라기’ 소리만 되돌려줄 뿐입니다.



3. 주제별로 깊이 보기



① 이룰 수 없는 사랑 – 그리움은 평생의 노래

이 작품의 주된 정서는 바로 비극적인 짝사랑입니다.
주인공은 끝까지 그녀에게 감정을 고백하지 못했고,
결국은 마음속에만 간직한 채 놓아주어야 했죠.

“말하지 못한 사랑은 더 아프다.
그러나 그 아픔마저도 사랑이었다.”



② 바다의 상징성 – 침묵하는 공감자

‘바다’는 단순한 배경이 아닙니다.
작중 화자는 감정을 바다에 쏟아붓고,
파도는 그 감정을 되돌려주는 듯한 울림을 줍니다.

“바다는 모든 걸 알고 있었다.
그리움도, 침묵도, 그리고 포기까지도.”

바다는 시간과 기억, 아픔을 품은 존재처럼 묘사됩니다.



③ 순이 – 이상화된 여인의 형상

순이는 ‘나’의 기억 속에서 절대적으로 순수하고 아름다운 존재입니다.
그녀는 구체적인 행동보다도
눈빛 하나, 말투 하나로 그리움의 정수를 이끌어냅니다.

그녀는 어쩌면 실제 인물이기보다,
‘나’의 내면에 살아 숨 쉬는 이상(理想)의 상징이기도 합니다.



④ 배따라기 – 민속과 감성의 연결고리

‘배따라기’는 실제로 어촌 지역의 뱃노래에서 유래된 말로,
노 젓는 소리와 리듬, 그 안에 담긴 그리움과 기다림이 담겨 있습니다.

김동인은 이 전통민요를 감성적 장치로 활용하여
서정성과 한국적 정서를 깊게 녹여낸 것이죠.



4. 한 문장 평

“말하지 못한 사랑은 잊히지 않는다.
그리고 그 아픔은 한 평생 파도처럼 밀려온다.”



5. 현대 독자를 위한 질문
• 당신은 순이처럼, 한 번도 말하지 못한 사랑이 있었나요?
• 기억 속 누군가가 여전히 마음속에서 ‘배따라기’를 부르고 있진 않나요?



6. 인용하고 싶은 명문장

“순이는 말이 없었다.
말이 없다는 것이 나를 더 슬프게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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