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위기는 어떻게 ‘정책의 문’이 되고, 우리는 무엇으로 막을 수 있는가프롤로그|새벽 4시, 비상 문자“시장은 패닉, 금리 급등.”도시의 전광판이 붉게 깜빡인다. 민수는 휴대폰을 움켜쥔다. 그때 라디오에서 익숙한 어휘들이 연달아 쏟아진다. “긴축 불가피, 민영화, 규제 유연화, 속도전…”그는 속으로 중얼거린다. “아, 이거… 나오미 클라인이 경고했던 ‘이코노믹 쇼크’의 각본 아닌가.”⸻1막|‘쇼크’는 숫자가 아니라 상태다나오미 클라인이 말하는 이코노믹 쇼크는 단순히 경기침체 같은 경제 지표가 아니다. • 집단이 멍해지는 순간, 평소엔 상상도 못 할 정책 패키지가 ‘응급처방’이란 이름으로 통과된다. • 쇼크의 본질은 시간을 압축하는 데 있다. 제대로 묻지도 따지지도 못할 만큼 빠르게. • 그래서 위기의 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