흐린 가을날, 세진은 고서점에서 한 권의 책을 발견했다. 표지는 낡았지만 그 안에서 무언가 강렬한 에너지가 뿜어져 나오는 듯했다. 책의 제목은 ‘장길산’. 이 이름은 한국 역사 속 의적의 상징이자, 민중의 영웅으로 불리는 인물이었다. 세진은 이 책이 단순한 역사 소설이 아니라, 시대를 초월한 민중의 꿈과 투쟁을 담은 작품이라는 것을 금방 깨달았다. 민중의 힘, 장길산의 등장 조정래 작가의 **‘장길산’**은 조선 후기, 사회적 혼란과 부패가 극에 달했던 시기를 배경으로 하고 있다. 이 시기는 탐관오리들이 백성을 억압하고, 기근과 전염병이 번지면서 민중들은 극심한 고통을 겪던 때였다. 그러나 이 어려운 시기에 백성들 사이에서 영웅으로 떠오른 한 인물이 있었다. 바로 장길산이었다. 장길산은 원래 이름 없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