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롤로그: “경비원이 된 이유는 예술이 아니라, 삶 때문이었습니다.”뉴욕 맨해튼, 수천만 명이 오가는 메트로폴리탄 미술관(Met).우리는 이곳에 들어서면 렘브란트의 빛, 고흐의 붓질, 모딜리아니의 그림자를 떠올린다. 하지만 이곳의 또 다른 풍경은, 그 조용히 벽을 지키는 검은 양복의 사람들, 경비원이다.그들 중 한 명, 패트릭 브링리(Patrick Bringley).그는 단순히 ‘직업으로서 경비원’을 택한 것이 아니었다.그의 선택은 한 가족의 상실, 그리고 예술과 삶을 붙잡으려는 고요한 항거였다.1. 예술의 심장부에서 일하는, 가장 조용한 관찰자“예술을 보는 게 아니라, 예술 속에 살고 있었습니다.”그는 원래 뉴요커 잡지에서 일하던 잘나가던 젊은 엘리트였다.하지만 형의 암 선고와 갑작스러운 죽음.그 고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