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그’는 왜 커튼 뒤에서 세상을 엿볼까?서울의 좁고 어두운 하숙집.그곳에서 주인공은 매일 아내가 외출한 후 혼자 방 안에 틀어박혀 삽니다.그는 말도 없고, 할 일도 없고, 심지어 이름도 없습니다.그저 아내가 주는 돈으로 약국에 가서 자극적인 약을 사고,침대에 누워 세상과 거리를 둔 채 살아갑니다.“박제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이 유명한 첫 문장은, 그가 얼마나 사회에 어울리지 못한 이방인인지 선언합니다.⸻2. 아내와의 묘한 관계 – 연민일까, 굴레일까?그의 ‘아내’는 이상한 여자입니다.매일 화려한 옷차림으로 외출하고, 돈을 벌어 옵니다.그는 아내가 무엇을 하는지 알지만, 묻지 않습니다.그저 돈을 받으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자신의 처지를 자각하죠.이들은 부부이지만, 대화도 없고, 사랑도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