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단 한 번도 진정한 인간이었던 적이 없었다.”이 한 줄로 시작하는 소설이 있다.일본 문학에서 가장 절망적이면서도 가장 솔직한 작품, 바로 다자이 오사무의 《인간 실격》이다.이 소설은 한 남자의 철저한 자기 부정과 파멸을 담고 있다. 주인공은 웃지만, 속으로는 울고 있다.사람들 사이에서 연기를 하지만, 정작 자신의 본모습은 알지 못한다.그리고 결국 그는 스스로를 ‘인간으로서 실격당한 존재’라고 선언한다.그렇다면, “인간 실격”은 왜 이렇게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또 공감을 불러일으킬까?소설을 주제별로 나누어, 한 편의 흥미로운 이야기처럼 풀어보자.1. 인간 실격 – 누구의 이야기인가?《인간 실격》은 주인공 오바 요조의 수기 형식으로 진행된다.하지만 이 이야기 속에서 우리는 다자이 오사무 자신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