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나쓰메 소세키의 《이제 그만》— 사랑과 이기심의 아이러니

욱’s 2025. 3. 4. 05:10


“사랑은 한 사람을 구속하고, 또 한 사람을 절망에 빠뜨린다.”

이 한 마디가 《이제 그만(それから)》의 핵심이다.
이 소설은 사랑 이야기이지만, 단순한 로맨스가 아니다.
여기엔 사회, 도덕, 배신, 그리고 인간의 이기심이 얽혀 있다.

주인공 다이스케는 왜 사랑을 선택했지만, 결국 아무것도 얻지 못했을까?
그의 이야기를 주제별로 깊이 파헤쳐보자.

1. 다이스케 – 상류층 도련님에서 사회의 이방인이 되다

주인공 다이스케(長井代助, 나가이 다이스케) 는
집안도 좋고, 머리도 뛰어나지만 일하지 않는다.

왜냐고?
• 그는 자유로운 인생을 원한다.
• 가족이 만들어놓은 기성 사회를 싫어한다.
• 하지만 그렇다고 자신이 직접 행동에 나설 용기도 없다.

한마디로, 책만 읽으며 멋진 인생을 꿈꾸지만, 현실에선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인간이다.

그렇다면, 그런 다이스케가 인생에서 처음으로 진심을 다한 일이 뭘까?
바로, 친구의 아내를 사랑한 것이다.

2. 금지된 사랑 – 도덕과 욕망 사이에서

다이스케는 어릴 적부터 좋아했던 여자, 미치요(三千代) 를 다시 만난다.
그런데 문제는…

✅ 미치요는 이미 결혼한 유부녀
✅ 남편 스케자부로(薄田透三)는 다이스케의 친구

이 상황에서 다이스케는 망설인다.
• “사랑에 도덕이 필요한가?”
• “내가 정말 그녀를 사랑한다면, 그녀를 구해야 하지 않을까?”

그리고 그는 결론을 내린다.
“이제 그만 망설이자. 나는 미치요를 갖겠다.”

그러나 이 선택은 예상보다 훨씬 더 큰 대가를 요구한다.

3. 사랑은 모든 것을 해결해줄까?

다이스케는 결국 사랑을 선택하지만, 그 과정은 순탄하지 않다.
• 미치요는 남편과의 결혼 생활이 불행하지만, 쉽게 떠날 수 없다.
• 다이스케는 부모와의 관계가 틀어지고, 가문의 재정적 지원도 끊긴다.
• 사회는 그들을 배신자, 부도덕한 인간으로 낙인찍는다.

다이스케는 모든 것을 잃을 각오를 한다.
하지만 그는 착각했다.
사랑이 모든 것을 해결해주지는 않는다는 것을.

4. 결말 – “나는 이제 어디로 가야 하나?”

다이스케는 마침내 미치요와 함께하기로 결심한다.
그런데 미치요는 오지 않는다.

그리고 남긴 말.

“이제 그만해요. 다이스케 씨.”

그녀는 끝내 남편을 떠나지 않았다.
다이스케는 모든 것을 잃고 완전히 혼자가 된다.

그는 처음으로 일해야만 생존할 수 있는 상황에 처한다.
그러나 그는 사회에 나갈 준비가 전혀 되어 있지 않다.

소설의 마지막, 다이스케는 공허한 마음으로 창밖을 바라보며 소설이 끝난다.
결국 그는 사랑도, 자유도, 가족도, 돈도 모두 잃어버린다.

5. 《이제 그만》이 던지는 질문

이 소설은 단순한 불륜 이야기가 아니다.
오히려, 우리 모두가 한 번쯤 고민해 봐야 할 질문을 던진다.

✅ 사랑과 도덕은 양립할 수 있는가?
✅ 자유를 얻기 위해 모든 것을 버릴 용기가 있는가?
✅ 현실을 외면한 채 이상만 좇는 삶은 가능한가?

다이스케는 결국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얻지 못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그를 욕할 수 있을까?

어쩌면 우리도 다이스케처럼
현실과 이상 사이에서 흔들리는 존재일지도 모른다.

그렇다면, 당신이라면 어떤 선택을 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