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세월이 깃든 존재의 아름다움, 이외수 작가의 고물

욱’s 2024. 11. 8. 05:10

이외수 작가의 고물은 그의 독특한 시각을 통해 우리가 평소 무심코 지나쳤던 ‘고물’이라는 단어와 그 의미를 새롭게 바라보게 해줍니다. 그는 단순히 오래되고 낡은 물건들이 아닌, 오랜 시간을 견디며 스스로의 가치를 지켜 온 물건들에 대한 철학적 통찰을 이 작품에 담았습니다.

1. ‘고물’의 의미와 상징성

이외수는 ‘고물’을 단순히 쓸모를 다한 물건으로 보지 않습니다. 그에게 고물은 시대를 지나온 역사의 증인이며, 시간을 머금은 특별한 가치가 있는 존재입니다. 그는 작품에서 낡고 오래된 것들이 처한 운명에 대해 이야기하며, 고물이 되어가는 과정에서 드러나는 삶의 흔적을 따뜻한 시선으로 바라봅니다. 고물들은 낡고 빛바랜 외형에도 불구하고, 그 속에 쌓인 세월의 이야기를 간직한 채 그 존재만으로 무언의 이야기를 건넵니다.

2. 고물에 담긴 사람들의 기억과 감정

고물 속에는 이외수가 묘사하는 여러 인물들이 소유했던 물건들이 등장합니다. 그 물건들은 단순한 물건이 아닌, 소유자의 인생과 기억을 담고 있습니다. 가령, 오래된 신발 한 켤레가 주인을 따라 헤매던 여정을 간직하고 있으며, 낡은 시계는 주인이 시간을 맞추던 순간들을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지요. 그는 이러한 물건들을 통해 사람들의 감정, 그리고 잊힌 기억들을 재조명합니다.

이외수는 작품을 통해 ‘고물’ 속에 담긴 감정의 편린들이 마치 시처럼 되살아난다고 전합니다. 이러한 묘사는 독자들에게 우리가 버린, 혹은 잊고 있었던 물건들을 다시 돌아보게 만드는 힘을 지니고 있습니다.

3. 현대 사회와 고물의 가치

이외수는 고물을 통해 현대 사회의 ‘소비문화’를 비판적으로 바라봅니다. 빠르게 변화하고, 물건을 쉽게 소비하고 폐기해 버리는 사회에서, 그는 고물의 가치를 재조명합니다. 고물이 된 물건들이 겪어온 세월의 가치와 인간적인 정서를 통해, 물건의 본래의 가치를 인정하고, 과거와 연결되기를 권유합니다. 이러한 그의 메시지는 현대사회가 간과하는 지속 가능성과 인간미를 환기하며, 삶을 성찰하게 만듭니다.

4. 삶과 존재의 철학

마지막으로, 고물은 물건뿐 아니라 사람의 존재와 삶을 비유합니다. 우리는 모두 언젠가 고물이 되어가는 과정을 겪게 됩니다. 이외수는 인생에서 소중했던 순간들, 쉽게 버려지지 않고 스스로의 가치를 지키며 살아온 사람들에게 격려와 존경의 마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고물’이란 단어가 단순히 버려진 물건이 아닌, 우리 인생의 일부이자 끝까지 우리의 가치를 품고 있는 존재임을 상기시키는 이 작품은, 독자로 하여금 새로운 시각으로 삶을 바라보게 합니다.

이외수 작가는 고물을 통해 사물과 사람, 그리고 삶에 대한 애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며, 독자들에게 따뜻하고 감동적인 메시지를 전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