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김훈 작가의 ‘풍경과 상처’

욱’s 2024. 9. 5. 05:10

옛날 옛적, 수많은 전쟁과 고난을 겪으며 살아온 한 작은 나라가 있었다. 이 나라는 오랜 세월 동안 이웃 나라의 침략과 내전으로 인해 많은 상처를 입었지만, 그 상처 위에 새로운 역사를 써 내려가며 견디고 살아왔다. 그리고 그 한가운데에는 전쟁의 상흔이 여전히 남아 있는 도시가 있었다.

이 도시는 한때 번영을 누리던 아름다운 곳이었지만, 전쟁으로 인해 황폐해진 채로 남아 있었다. 폭격으로 부서진 집들과 거리,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르는 긴장감이 공기 중에 퍼져 있었다. 하지만 그곳에서도 사람들은 자신의 삶을 이어가며 일상을 되찾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 중에는 한 신문 기자, 김철수라는 인물이 있었다. 그는 전쟁의 참상을 보도하기 위해 이곳에 왔지만, 점차 이곳의 사람들과 그들의 이야기에 매료되어 갔다.

철수의 눈으로 본 도시의 풍경

김철수는 이곳에서 생활하며 도시의 상처를 기록하고, 그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도시의 거리에는 전쟁의 흔적이 여전히 남아 있었다. 건물의 벽에는 총알 자국이 선명했고, 여기저기엔 폭발로 인해 부서진 돌과 파편들이 널려 있었다. 그러나 철수는 그곳에서 아름다움을 발견했다. 그것은 다름 아닌 사람들의 얼굴이었다.

길가에서 만난 노인은 손주를 업고 지나가며 힘겹게 웃음을 지었다. 그 얼굴에는 깊은 주름이 패여 있었지만, 그의 눈에는 여전히 희망이 살아 있었다. 그와 이야기를 나누며 철수는 전쟁 중에 잃은 아들 이야기를 들었다. 노인은 아들을 잃은 슬픔을 말하면서도, 손주의 손을 꼭 잡고 있었다. 그는 말없이 손주의 머리를 쓰다듬으며, 그 작은 손이 자기 삶의 희망이라고 말했다.

철수는 그 순간, 이 도시가 그저 상처로만 가득한 곳이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이곳에는 사람들이 있었고, 그들은 그들의 삶을 이어나가기 위해 애쓰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은 삶의 상처를 드러내고 있었지만, 동시에 그 상처를 극복하려는 의지도 함께 담고 있었다.

피난민 마을의 아이들

철수는 그 도시에서 며칠을 더 머물며, 전쟁으로 인해 삶의 터전을 잃고 피난민이 된 사람들과도 이야기를 나눴다. 특히 그는 아이들에게 관심을 가졌다. 피난민 마을의 아이들은 학교도 가지 못한 채, 좁은 천막 속에서 하루하루를 보내고 있었다. 그들의 얼굴에는 어린 나이임에도 불구하고 깊은 어둠과 슬픔이 서려 있었다. 그들은 전쟁이 무엇인지도 모른 채 부모를 잃었고, 집을 잃었다.

그러나 철수는 그 아이들이 가진 놀라운 힘을 발견했다. 그들은 작은 공간에서 서로에게 기대며 웃음을 잃지 않았다. 누군가의 어머니가 작은 공을 만들어 주면, 그들은 그 공을 가지고 좁은 천막 마을에서 축구를 하며 신나게 뛰어놀았다. 철수는 그들의 모습을 보며, 아이들이 가진 회복력과 순수한 웃음이야말로 전쟁의 가장 큰 희망이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은 철수에게 그들만의 이야기를 들려주었다. 어떤 아이는 부모님이 어디로 갔는지 모르겠다고 했고, 또 다른 아이는 자기 동생을 지켜야 한다고 말했다.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철수는 눈시울이 붉어졌지만, 아이들은 철수에게 걱정하지 말라는 듯 웃어 보였다. 그 웃음 속에 담긴 강인함과 순수함이 철수의 마음을 울렸다.

아름다운 풍경과 깊은 상처

철수는 도시 곳곳을 돌아다니며, 이곳의 풍경을 사진으로 담았다. 그는 부서진 건물들, 황폐한 거리, 그리고 그 사이에서 피어난 작은 들꽃들을 카메라에 담았다. 전쟁의 상처를 입은 도시였지만, 그곳에서도 봄은 오고, 꽃은 피었다. 철수는 그 모습을 보며, 인간이 가진 생명력과 희망이 얼마나 강한 것인지 깨달았다.

도시의 저녁 하늘은 붉게 물들었고, 지평선 너머로 지는 해는 놀랍도록 아름다웠다. 철수는 그 풍경을 보며, 이곳이 단지 전쟁의 잔해로만 기억되지 않기를 바랐다. 그는 이곳의 사람들과 그들의 삶이 잊히지 않기를 원했다. 그들이 겪은 고통과 상처가 그들의 삶의 전부가 아니라, 그 속에서 피어나는 희망과 용기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사람들에게 전하고 싶었다.

마지막 인터뷰

철수가 도시를 떠나기 전날, 그는 한 여성과 인터뷰를 했다. 그녀는 전쟁 중 남편을 잃었고, 두 아이를 키우며 살아가고 있었다. 그녀의 얼굴에는 피곤함과 슬픔이 묻어 있었지만, 그 눈빛은 여전히 살아 있었다. 그녀는 철수에게 조용히 말했다.

“전쟁은 우리에게 많은 것을 빼앗아 갔지만, 우리는 여전히 살아 있습니다. 우리는 이곳에서 다시 일어설 것입니다. 우리의 상처는 지워지지 않겠지만, 우리는 그 상처를 안고 살아가면서도 웃을 것입니다.”

철수는 그녀의 말을 듣고 깊이 감동했다. 그는 그녀의 말을 마음에 새기며, 이곳에서 만난 모든 사람들의 이야기를 기억하기로 다짐했다. 그들의 상처와 아픔을 기록하는 것만이 아니라, 그들이 가진 희망과 용기를 세상에 전하고자 했다.

돌아가는 길

김철수는 그 도시를 떠나며 많은 생각에 잠겼다. 그는 그곳에서 만난 사람들의 얼굴을 잊지 않을 것이며, 그들의 이야기를 세상에 전할 것을 다짐했다. 그는 자신의 카메라에 담긴 사진들을 보며, 전쟁의 상처와 그 속에서도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다시 한 번 떠올렸다.

그 도시를 떠난 후, 철수는 자신이 찍은 사진들과 기록한 이야기들을 신문에 실었다. 사람들은 그의 기사를 읽으며 전쟁의 상처 속에서도 꿋꿋이 살아가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았다. 그들은 그곳에서 발견한 희망과 용기가 자신들에게도 큰 힘이 되었다고 말했다.

결론: ‘풍경과 상처’의 의미

김훈 작가의 풍경과 상처는 전쟁과 고난 속에서도 삶을 이어가고자 하는 인간의 의지와 희망을 그린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전쟁이라는 거대한 비극 속에서 피어난 인간의 존엄성과 회복력, 그리고 그들이 만들어내는 아름다움에 대해 이야기한다. 철수의 이야기를 통해 우리는 상처 입은 풍경 속에서도 피어나는 희망의 꽃을 발견할 수 있다. 이 작품은 우리에게 상처를 안고 살아가는 것이 무엇인지를, 그리고 그 상처를 극복하는 인간의 위대한 힘이 무엇인지를 다시 생각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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