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잊고 있던 나의 어린 시절로 떠나는 여행 - 김연수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

욱’s 2024. 10. 2. 05:10

**김연수 작가의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는 우리가 어릴 적 느꼈던 순수함과 세상에 대한 궁금증을 아주 섬세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이 책은 어린 시절의 기억을 바탕으로 한 자전적 소설로, 김연수 특유의 담담한 문체와 따뜻한 시선이 잘 드러나 있어요. 제목에서 느껴지듯, 우리는 모두 한때는 아이였고, 그때의 기억과 감정이 현재의 우리를 만들어 주었죠. 이 책은 그 어린 시절을 잊고 살던 어른들에게 깊은 공감을 불러일으키며, '아이'였을 때의 감성을 일깨워줍니다.

### **아이의 시선으로 본 세계**
김연수는 이 소설을 통해 어린 시절의 '나'라는 존재를 이야기합니다. 이 책의 주인공은 아직 세상에 대해 잘 모르지만, 그래서 오히려 모든 것이 새롭고 놀라운 아이입니다. 그는 매일매일 일상 속에서 새로운 것들을 발견하며 세상을 배워가죠. 그런 경험들은 우리 모두에게도 익숙하지만, 어른이 되면서 어느새 잊어버리고 마는 순간들이에요. 하지만 김연수 작가는 그 잊힌 순간들을 하나하나 되살리며, 어린 시절의 감정을 생생하게 전달합니다.

가령, 주인공이 처음으로 경험하는 '거짓말'에 대한 에피소드는 매우 흥미롭습니다. 어릴 때 우리는 모두 한 번쯤 거짓말을 하게 되죠. 하지만 그 거짓말이 가져오는 결과나 마음속에서 느끼는 불편함은 어른이 된 지금과는 다릅니다. 작가는 주인공이 처음으로 거짓말을 하고 난 후의 복잡한 심정을 섬세하게 그려내면서, 그 시절 우리가 느꼈던 감정의 진솔함을 떠올리게 합니다.

### **순수한 호기심과 철학적 질문**
이 책에서 흥미로운 점은 주인공의 어린 시절 호기심이 단순히 사소한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는 거예요. 김연수는 주인공이 세상을 탐구하며 던지는 질문들을 통해, 삶과 존재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담아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나는 왜 이 세상에 태어났을까?", "사람들은 왜 죽는 걸까?" 같은 질문은 어린아이의 순수한 호기심에서 시작되지만, 사실 이는 누구나 한 번쯤 생각해본 깊은 철학적 주제들이기도 합니다.

김연수 작가는 그런 질문들을 거창하거나 복잡하게 풀어내지 않아요. 대신, 어린아이의 순수한 시선으로 간단하게 던져놓고, 독자 스스로 그 의미를 곱씹게 합니다. 이렇게 단순하면서도 깊이 있는 이야기 전개가 이 책의 매력이에요.

### **가족과의 관계, 그리고 성장**
또 하나 이 소설에서 중요한 요소는 가족과의 관계입니다. 주인공은 부모님, 형제, 그리고 주변 어른들과의 관계를 통해 자신의 정체성을 찾아가요. 어린 시절에는 부모님이 마치 전지전능한 존재처럼 느껴지기도 하고, 때로는 이해할 수 없는 행동으로 혼란을 주기도 하죠. 김연수는 이런 복잡한 감정을 세밀하게 묘사하며, 주인공이 가족을 통해 성장해가는 과정을 보여줍니다.

특히, 아버지와의 관계는 이 책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을 차지해요. 아버지의 가르침과 조언은 주인공에게 큰 영향을 미치며, 그의 세계관을 형성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죠. 아버지의 모습은 때로는 엄격하고 무서운 존재이지만, 그 안에는 깊은 사랑이 담겨 있음을 주인공은 서서히 깨닫게 됩니다. 이는 우리 모두가 경험한 가족과의 복잡한 감정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하죠.

### **아이였던 나를 다시 만나는 시간**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는 단순히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그리는 것이 아닙니다. 이 책은 독자들이 자신이 아이였을 때 느꼈던 감정들과 생각들을 다시 돌아보게 하고, 그 속에서 어른이 된 지금의 나를 되찾는 과정을 경험하게 합니다. 김연수 작가는 우리의 마음 속 깊은 곳에 자리잡고 있는 ‘아이’를 꺼내어, 그 아이가 어떻게 지금의 나로 이어졌는지 보여줍니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자신의 삶을 다시금 돌아보게 되고, 어른이 되면서 잊었던 순수함과 호기심을 되찾게 되죠. 그래서 이 책을 읽고 나면, 마치 어린 시절로 잠깐 소풍을 다녀온 듯한 기분이 듭니다. 이 책은 바쁘고 복잡한 세상 속에서 잠시 멈추고, '아이'였던 나 자신을 되돌아볼 수 있는 소중한 기회를 제공하죠.

### **따뜻한 감동과 공감을 주는 소설**
김연수의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는 단순한 어린 시절의 회상이 아니라, 우리 모두가 겪어온 삶의 중요한 순간들을 다시금 떠올리게 해주는 책입니다. 읽고 나면 마음이 따뜻해지고, 우리의 삶 속에 여전히 존재하는 순수함을 깨닫게 되죠. 이 책은 독자들에게 과거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서도, 지금의 자신을 새롭게 바라볼 수 있는 눈을 열어줍니다.

마치 어린 시절로의 짧은 여행을 떠나는 기분으로 이 책을 읽어보세요. 당신도 모르는 사이, 잊고 있던 '아이'였던 당신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