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김훈 작가의 ‘빨강과 노랑’: 삶의 대조 속에서 피어나는 인간의 감정

욱’s 2024. 9. 19. 05:10

김훈 작가의 소설 **‘빨강과 노랑’**은 대조적인 색상을 통해 인간의 내면과 삶의 본질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제목에서 느껴지듯, 두 색상은 작품 전반에 걸쳐 감정의 상징으로 등장합니다. 빨강은 열정과 고통, 격정적인 감정을 나타내며, 노랑은 희망, 기대와 때로는 불안을 상징합니다. 이 두 가지 색상은 마치 서로 대비되는 듯하지만, 결국 하나의 삶 속에서 조화롭게 어우러지는 감정들을 담고 있습니다.

이야기의 배경: 삶의 색채

이 작품은 두 주인공의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됩니다. 하영과 성우, 이 두 사람은 서로 다른 성격과 인생의 길을 걸어가고 있지만, 그들의 삶은 끊임없이 빨강과 노랑으로 채워집니다. 하영은 불 같은 열정과 끊임없는 고뇌 속에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그는 매 순간 강렬한 감정을 느끼며, 자신의 삶을 가혹하게 탐구합니다. 그의 내면은 언제나 빨간색으로 물들어 있는 것처럼 격렬한 감정의 소용돌이에 휩싸여 있습니다.

반면, 성우는 차분하고 조용한 사람입니다. 그는 삶의 고통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으려 하며, 항상 미래를 꿈꾸는 인물입니다. 그의 삶은 노란빛처럼 따뜻하고 희망적이지만, 동시에 불안함이 스며들어 있습니다. 그는 끊임없이 미래를 기대하면서도 현재에 대한 불안을 떨쳐내지 못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빨강: 하영의 이야기

하영은 내면의 열정과 분노가 충돌하는 인물입니다. 그는 항상 무언가에 쫓기듯 살아가며, 자신의 삶에 대한 불만을 감추지 못합니다. 그의 삶은 빨간색으로 상징되는 고통과 분투로 가득합니다. 그는 무엇이든 강하게 느끼고, 강렬하게 반응합니다.

하영은 사랑에서도 빨간 감정을 드러냅니다. 그는 자신의 연인에게 강한 집착을 보이기도 하고, 때로는 자신의 감정의 폭발을 억누르지 못해 상처를 주기도 합니다. 그의 내면은 언제나 타오르는 불꽃처럼 끓어오르고, 그 불꽃은 주변 사람들에게도 영향을 미칩니다. 그러나 하영은 이러한 자신의 성격 때문에 외로움을 겪습니다. 그의 격렬한 감정은 종종 그를 고립시키고, 외부 세계와의 단절을 느끼게 합니다.

김훈은 하영을 통해 빨강이라는 색이 가진 양면성을 보여줍니다. 빨강은 사랑과 열정의 색이지만, 동시에 분노와 고통의 색이기도 합니다. 하영은 이러한 양극적인 감정 속에서 자신의 정체성을 찾으려 애쓰며, 결국 그 속에서 성장하게 됩니다.

노랑: 성우의 이야기

반면, 성우의 삶은 하영과는 전혀 다른 방향으로 흘러갑니다. 성우는 조용한 관찰자로서, 세상을 따뜻하게 바라보는 인물입니다. 그의 삶은 노란색처럼 희망과 기대로 가득하지만, 동시에 그에게는 언제나 불안이 뒤따릅니다. 성우는 불확실한 미래를 두려워하면서도, 그 속에서 빛을 찾으려 합니다.

그는 과거의 상처를 가지고 있으면서도, 그 상처를 억누르고 살아가는 법을 배운 사람입니다. 성우는 상처를 숨긴 채 앞으로 나아가려고 하지만, 그 상처는 때때로 노란빛 속에 드리운 그늘처럼 나타납니다. 성우는 하영과 다르게 극단적인 감정을 드러내지 않으려 하지만, 그의 내면 깊은 곳에는 억눌린 감정들이 쌓여 있습니다.

노란색은 희망을 상징하지만, 그 속에는 항상 불안이 숨어 있다는 것을 김훈은 성우를 통해 보여줍니다. 성우는 조용한 불안 속에서 희망의 빛을 찾으려 하고, 그 과정에서 그는 자신의 진정한 모습을 마주하게 됩니다.

빨강과 노랑의 조화

소설이 진행되면서 하영과 성우는 서로의 삶 속에서 상반된 감정을 마주하게 됩니다. 하영은 성우의 차분함과 안정감에서 위로를 얻고, 성우는 하영의 격렬한 감정 속에서 자신의 내면의 불안을 직시하게 됩니다. 이들은 서로 다른 성향을 지녔지만, 서로를 통해 성장하고, 인간적인 감정의 다양함을 깨닫게 됩니다.

김훈은 이 작품에서 빨강과 노랑이란 두 가지 색을 통해 인간의 감정을 대조적으로 그려내면서도, 결국 그 감정들이 조화를 이루는 순간을 보여줍니다. 삶은 단지 하나의 색으로만 채워지지 않으며, 다양한 색깔의 감정들이 섞여야 완전한 그림이 그려진다는 것을 말합니다. 빨강과 노랑은 서로 대립적인 색이지만, 결국 하나의 풍경을 완성하는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삶의 색채와 감정의 복잡성

김훈의 **‘빨강과 노랑’**은 단순한 이야기 이상의 감정의 풍경을 그려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작가는 인간의 내면에 존재하는 다양한 감정을 상징적인 색을 통해 풀어내며, 그 감정들이 결국 삶의 아름다움을 만들어낸다고 말합니다. 빨강의 열정과 노랑의 희망, 그 사이에 존재하는 고통과 불안이 함께 어우러져야 비로소 완전한 삶이 되는 것이죠.

이 소설은 결국 삶의 복잡성과 감정의 다층성을 탐구하는 작품입니다. 김훈은 우리에게 감정의 모든 색채를 받아들이고, 그것들이 결국 인생의 그림을 완성하는 중요한 재료임을 깨닫게 합니다. 빨강과 노랑, 그리고 그 사이의 모든 색깔들은 우리 삶에서 피할 수 없는 감정들이며, 그것들이 있어야 비로소 인생의 아름다움을 발견할 수 있는 것입니다.

맺음말: 빨강과 노랑, 감정의 스펙트럼

**‘빨강과 노랑’**은 김훈 작가 특유의 섬세한 문체와 심오한 통찰이 돋보이는 작품으로, 인간 내면의 감정을 색채로 풀어낸 걸작입니다. 이 작품을 통해 우리는 고통과 희망, 불안과 열정이 모두 인생의 일부이며, 그 모든 색깔들이 모여 하나의 아름다운 그림을 그린다는 것을 알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