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

✍️ 보통의 언어들이 가진 위대한 힘 — 김이나의 말, 그리고 나의 이야기

욱’s 2025. 6. 29. 05:10

1. 문득, 김이나를 떠올렸다

밤 11시.
누군가와 전화하다가 문득 말이 멈췄다.
“그 말… 왜 그렇게 했어?”라는 물음에 내 입은 굳게 닫혔다.

그 순간, 내 머리 속엔 김이나 작가의 《보통의 언어들》이 떠올랐다.
그녀는 일상 속에 숨어 있는 ‘작은 언어’들이 얼마나 큰 위로와 오해를 낳을 수 있는지를 예리하게 찔러낸다.
우리는 늘 말하고 있지만, 정작 말의 무게를 모른 채 살아간다.

그 책은 그런 나에게 말을 건다. 조용히, 그러나 단단히.


2. 김이나라는 사람, 그녀의 시선

김이나.
대중은 그녀를 ‘가사 장인’으로 부른다.
“그대네요”, “시간을 거슬러”, “이럴거면 그러지말지”... 누구나 한 번쯤 들어본 그 멜로디 뒤에, 그녀의 언어가 있다.

하지만 《보통의 언어들》은 단순한 작사가의 노하우 책이 아니다.
이 책은 ‘사람’ 김이나가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사람과의 거리에서 어떤 ‘언어적 선택’을 해왔는지를 아주 진솔하게 들려준다.


3. 줄거리 속으로 — “말”이라는 감정의 그릇

이 책은 8개의 챕터로 나뉘어 있다.
각 장은 언어를 매개로 한 감정의 테마를 담고 있다.
▶︎ 공감, 위로, 고백, 침묵, 거절, 다툼, 위선, 이해

책은 거창하지 않다.
예컨대 친구에게 “괜찮아”라고 말했지만, 속으로는 “난 지금 너무 힘들다”라고 울고 있었던 어느 날의 이야기부터,
사랑하는 사람에게 “미안해”라는 한마디가 전부였던 밤에 대한 고백까지.

김이나는 말한다.
“언어는 때론 감정을 가두는 감옥이기도 하지만, 그 감정을 꺼내는 열쇠가 되기도 한다.”

가장 기억에 남는 대목은 다음이다.

“‘괜찮아’라는 말은, 진짜 괜찮아서 하는 말이 아니다.
다만, 이 말을 건네는 내가 너보다 무너지지 않기 위해 선택하는 말이다.”

단지 예쁘거나 시적인 문장이 아니다.
이건 삶을 통과한 사람의 진심 어린 언어다.


4. 추천 포인트 – 왜 지금, 이 책인가

📌 말이 부족해서 후회한 적 있는 사람에게 —
무심코 던진 한마디에 누군가 멀어진 적이 있다면, 이 책은 당신에게 언어의 기준점을 선물한다.

📌 말이 많아 상처 준 사람에게 —
‘어떻게 해야 좋은 말을 할 수 있을까?’가 아니라,
‘왜 나는 그 말을 했을까?’를 돌아보게 한다.

📌 사람과의 거리에 서툰 모두에게 —
말은 마음의 거리다. 가깝다는 이유로 아무 말이나 던지는 것이 아니라, 가까울수록 언어를 신중하게 다뤄야 한다는 걸 깨닫는다.


5. 마무리의 문장 – 언어는, 결국 사람이다

《보통의 언어들》은 말의 기술이 아닌
말의 온도에 대해 말하는 책이다.

우리는 종종 ‘보통의 말’이 가진 위력을 과소평가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밥 먹었어?”라는 말 한마디가 생존의 끈일 수 있고,
“조심히 가”라는 말이 사랑의 전부일 수도 있다.

책을 덮으며 나는 생각했다.
이제 나는,
말할 때 조금 더 느리게, 그리고 정직하게 말해야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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